상한가의 유혹, 주식이 도박이라 불리는 이유



상한가. 주가가 30% 상승하는 것을 뜻하는 증권 용어인데요. '주식 투자'하면 소위 대박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항상 꿈꾸는 것이죠. 이를 노린 투자는 매우 위험하며, 자칫 주식투자자가 아니라 도박사가 될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주식 업체들의 놀라운 수익률 광고에는 큰 허점이 있습니다. 바로 '계좌 수익률'이 아니라 '종목 수익률'이라는 것이죠. 월 30% 이상 벌 수 있다는 곳은 다 이런 식이라고 보셔도 되며, 계좌 수익률을 공개하는 곳들은 많아봐야 월 5%~10% 정도밖에 안 나오죠. 오늘은 주식을 할 때 상한가 투자를 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식은 도박이 맞다. 아주 가끔씩만.

대부분의 경우, 주식은 도박이 아닙니다. 주식은 통계적으로 다른 투자 수단에 비해서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투자를 통해서 부자가 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주식 위주로 투자하는 걸 보면 확실히 그렇죠. 그러나 일반적인 사람이 이겨내기 힘들 만큼 주식을 도박처럼 하라고 유혹하는 존재들이 있는데요.



상한가, 하한가의 심리적인 영향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주가에 큰 변동이 있으면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데요. 감정이 이입된 투자는 99%의 확률로 실패합니다. 도박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죠.


사람의 감정을 누를 수는 있어도,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그 반면 이성은 누를 필요도 없이 조절이 가능하죠. 때문에 투자 판단을 내릴 때 이성에 의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내 마음대로' 결정을 할 수 있고, 결정적으로 수익이 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룰렛판입니다. 절대로 조절할 수 없으니까요.


이성을 잃고 하는 모든 투자는 도박입니다. 상한가 투자를 하게 되면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 본인의 판단을 좌우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집니다.


'지갑 속 신용카드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카지노에 들어가는 셈이죠. 물론 정말로 현금만 쓰고 나오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한도를 초과하고 나서야 나올 것입니다. 결국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상한가 투자가 도박이냐, 투자냐가 갈리는 셈이죠.



'카지노'와 '상한가 투자'의 차이는?

카지노와 상한가 투자.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카지노에서 하는 도박을 즐긴다면 투입한 돈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도 있고, 돈을 벌 수도 있죠. 상한가 투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또, 참가하는 개인이 손실을 볼 확률이 더 높게 설계된 게임이라는 점 또한 같습니다. 카지노 게임 중 가장 이길 확률이 높은 게 룰렛인데, 그 조차도 고객의 승률은 48%, 장기적으로 손실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상한가 투자는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다는 것만 빼면 마찬가지죠. 그러나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있는데요.


상한가 투자를 할 때 이성에만 의존해 결정한다면 도박이 아닐 수 있지만, 카지노는 무조건 도박입니다. 애초에 도박을 하는 장소가 카지노니까요. 다시 말하지만, 도박은 돈을 벌어도 버는 게 아닙니다. 감정적인 판단으로 번 돈을 결국 감정적인 판단으로 잃기 마련이니까요.



상한가 한 번 맞으려다 하한가 세 번 맞는다

그렇다면 상한가 투자가 답일까요? 아닐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단타의 워렌 버핏이라면 상한가 투자로 성공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한가 한 번 맞으려다 하한가만 세번 맞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상한가 투자가 도박은 아닙니다. 그러나 옵션, 선물 거래도 도박이 아니며, FX마진[각주:1]도 도박이 아닙니다. 돈으로 하는 매우 어려운 게임일 뿐이죠. 확률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본인에게 유리한 게임을 만들 수 없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성공적인 투자는 주변 환경과 본인의 역량이 조화를 이룰 때 나오니까요.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적자면, 상한가 투자는 너무나 위험한 존재입니다. 만약 100만원의 주식 계좌가 +30%, -20%, +20%, -30%의 수익률을 차례대로 맞는다면 결과적으로 잔액은 얼마일까요?



그대로일 것 같겠지만, 12만원 손실이 납니다. 더 간단하게 설명해드리자면, X%의 수익을 본 뒤 X%의 손해를 본 계좌는 무조건 손실이 나게 됩니다. 주식시장은 복리로 움직이기 때문인데요. 이를 전문적인 용어로 '손익의 비대칭성'이라고 하죠. 이를 바꿔서 말하면, 상한가를 노릴수록 주식 투자는 위험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 즉 주가가 오르내리는 정도가 커질수록 투자 실패 확률도 높아지는데, 상한가 투자는 그 변동성을 최대로 높인 투자 기법이기 때문이죠. 제 주관적인 경험에 의하면, 상한가 투자는 실패 확률이 너무나 높은 매매 기법입니다. 가능한 한 지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초보 투자자일 경우는 더더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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