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에서 수익률보다 중요한 '안정성'



적립식 펀드. 많은 전문가들이 재테크 초보 분들께 추천하는 금융 상품이죠.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익률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사실 적립식 펀드에 있어서 수익률보다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수익률의 안정성'인데요. 오늘은 왜 수익률 자체보다 그의 안정성이 더 중요한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정성이 중요한 이유 1: 손익의 비대칭성

A씨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언젠가는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갖고 있죠. 그래서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습니다. A씨가 가입한 펀드는 가입 첫달에 -2%, 두번째 달에 +2% 의 수익률을 냈습니다. 수수료, 그리고 두번째 달에 새로 적립되는 원금을 무시하고 계산했을 때, A씨는 첫 달의 원금에서 수익을 봤을까요, 아니면 손해를 봤을까요?



정답은 손해입니다. 그 이유는 적립식 펀드를 비롯해 모든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복리로 계산하기 때문이죠. 심지어 단리 예금상품조차 만기 후 다시 가입할 때 처음의 이자를 같이 넣는다면 복리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A씨의 수익률을 직접 계산해봅시다.


A씨는 매달 50만원씩 적립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첫 달에는 50만원을 적립했죠. 그리고 2% 손실이 났습니다.


(첫 달 잔액) = (이번 달 적립금) * (수익률) = 50만원 * (100% - 2%) = 49만원

(두번째 달 잔액) = ((저번 달 잔액) + (이번 달 적립금)) * (수익률) = (49만원 + 50만원) * (100% + 2%) = 100.98만원


수익이 난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최종 잔액에서 두번째 달 적립금과 그에 대한 수익을 제한, 첫째 달의 원금에 대해서는 손해를 본 것입니다. 한 번 계산해보죠.



(첫번째 달의 적립금) + (그에 대한 수익금) = 50만원 * (100% + 2%) * (100% - 2%) = 49.98만원 = 0.4% 손실


따라서 +X%, 그리고 -X%의 수익률은 결과적으로 무조건 손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런데 위의 계산 결과가 적립식 펀드의 장점을 정말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저게 일반 펀드였고, 100만원을 처음에 모두 넣었다면 결국 손해였을 겁니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라는 이유로 플러스 수익률을 볼 수 있었죠. 이는 장기적으로 리스크를 줄여주는 효과를 줍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손익의 비대칭성 덕분에(?) 수익을 위한 공격보다 손해를 막기 위한 방어의 효과가 더 커집니다. 즉, 공격적이고 불안정적인 투자보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수익이 좋다는 결론이 나오죠.[각주:1]


안정성이 중요한 이유 2: 마인드 컨트롤

mind control. 재테크에서는 이 단어를 군중심리에 휘둘리지 않는 능력이란 뜻으로 자주 사용합니다. 적립식 펀드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마인드 컨트롤은 투자자로서 실패하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마인드 컨트롤이 충분히 숙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한 사람의 마인드 컨트롤을 손쉽게 진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유행을 타는 사람인지, 아니면 유행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주도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유행에 무관한 사람인지에 따라서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갈리는데요.


유행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주도하는 사람, 또는 유행에 무관한 사람은 각각의 방식대로 마인드 컨트롤에 강합니다. 유행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재테크에서도 항상 새로운 투자 수단을 찾아서 남들보다 한 발 빨리 투자해서 수익을 내죠. 한편으로 유행에 무관한 사람들은 이미 성숙기에 도달한 시장에서 철저한 원칙주의를 기반으로 꾸준히 수익을 냅니다.


유행을 타는 사람의 경우, 마인드 컨트롤이 약한 편입니다. 1% 이하의 작은 손실도 이런 유형의 분들께는 투자 중단의 이유가 될 수 있죠. 재테크에 관심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유형이며, 주로 초보들에게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마인드 컨트롤이 약한 초보자 분들의 경우 안정성이 낮은 투자를 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90% 이상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마인드 컨트롤이 강하다고 떳떳하게 말할 자신이 없는 분들의 경우,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점진적으로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기르셔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마인드 컨트롤은 투자자로서 실패하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분산투자의 상징,' 펀드'도 분산투자하라

적립식 펀드는 그 자체로도 분산투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한적인 분산 효과죠. 예를 들어 차이나 펀드라면, 중국과 관련된 상품에만 분산투자를 할 텐데요. 만약 경제 위기가 중국을 덮친다면 그 펀드의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요...


따라서 적립식 펀드도 하나만 가입하지 마시고 여러 개의 펀드에 나누어 가입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월 적립금액이 45만원이라면, 15만원은 A펀드에, 15만원은 B펀드에, 15만원은 C펀드에 투자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래야만 한 분야 안으로 제한된 분산투자를 피할 수 있습니다.



재간접 펀드, 즉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가 이런 원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상품인데요. 운용 보수만 두번씩 내는 꼴이어서 전 개인적으로 권해드리는 않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직접 나눠서 투자하는 게 돈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데도 좋죠.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손익의 비대칭성,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 때문에 적립식 펀드 상품에 투자를 할 때는 수익률보다 우선적으로 그 수익률의 꾸준함과 안정성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여기에 더불어 여러 개의 펀드에 나누어 분산투자를 하신다면 성공적인 재테크 스토리를 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재테크 성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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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론 이건 수익이 날 확률과 손실을 볼 확률이 같은 주식시장같은 곳에서나 유효한 말입니다. 만약 수익을 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면, 대출을 받아서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셔야 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