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5천만원의 기회 비용



기회 비용. A라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그 A라는 행동을 했다면 발생했을 수익을 비용으로 간주하는 개념이죠. 한 마디로 'A 행동을 했다면 생겼을 돈'을 뜻합니다. 이 기회 비용은 계산하기 만만치 않으며, 한눈에 보이는 가격표와 달리 수십년에 걸쳐 쌓이는 구조 상 우리가 가격을 비교하듯이 무의식적으로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여기에 서민의 희망을 이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더해지면 절대로 적자나지 않는 사업이 만들어지는데요. 우린 그걸 '로또'라고 부릅니다. 사는 즉시 50% 손실이 나는 증권을 미친듯이 사들이는 게 우리의 현실이죠. 오늘은 로또를 함으로서 발생하는 기회 비용을 계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확률은 변하지 않으며, 운은 지속되지 않는다

로또에 한 번도 당첨된 적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5,000원, 즉 5등도 당첨은 당첨이니까요. 그런데 5등 당첨이 된 다음 주에 '감이 좋다'며 구매한 로또가 다시 당첨이 되셨는지요?



만약 2번 연속으로 5등에 당첨되셨다면 당신은 0.49%의 확률을 뚫은 겁니다. 바꿔 말하자면 이 글을 읽고 있는 10,000명 중 9,951명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뜻이죠. 횟수를 3번으로 올리면 0.01%, 즉 10,000명 중 단 1명만이 연속으로 당첨될 수 있는 확률입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소위 말하는 '로또 명당'에서 구매했든, 여러 번 당첨 이력이 있는 사람이 구매해줬든, 그날따라 운이 매우 좋았든, 로또 당첨의 확률은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같은 번호로만 평생 산다고 해도, 1주차와 2주차 로또 추첨 결과 사이에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기 때문에 확률은 정확히 같습니다.


설령 '운'이란 요소를 어느 정도 인정한다고 해도, 그게 1/8,145,060의 로또 확률을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드네요.


로또에 따르는 기회비용 '1억 5천만원'

정말입니다. 1주일에 만 원어치(10게임)를 구입하고, 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수단을 통해 연 10%의 수익률[각주:1]을 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론적으는 31년차에 1억, 35년차에 1억 5천만원의 기회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20세 성인이 됬을 때부터 꾸준히 이렇게 구매했다면 정말 은퇴할 때는 1억 5천만원의 기회 비용이 발생하겠네요. 바꿔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20세 성인이 됬을 때부터 같은 금액을 꾸준히 어딘가에 투자했다면 은퇴할 때는 1억 5천만원의 여윳돈이 생기는 셈이죠.


물론 현실에서는 아무리 평균 수익률 10%짜리 투자자라고 해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런 극단적인 값이 나오기는 힘듭니다. 다만 제가 여러분께 보여드리려는 건 로또의 진정한 참가 비용입니다.


건강보험에 가입할 때 '진단비'는 진단 이후 치료에 필요한 비용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기회 비용까지 포함한 금액이죠. 이와 마찬가지로 로또를 살 때도 항상 이 기회 비용까지 생각하셔야 합니다. 35년간 누적 수익률이 752%니 로또 한 게임당 기회 비용은 8,518원이네요. (35년 구매 기준)



199,999,900% 수익률, 말도 안되는 값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봅시다. 5년 동안 부동산 투자로 200% 수익률, 즉 원금의 세 배만 되어도 소위 '대박' 소리를 듣습니다. 주식 투자로는 같은 수익률을 2년 안에 올리면 소위 '슈퍼개미' 소리를 들을 수 있죠. 그런데 5년, 2년, 1년도 아니도 1주일만에 199,999,900% 수익률을 올린다... 이건 말도 안되지 않나요?


누군가 길거리에서 이런 투자를 권한다면 1,000명 중 999명은 이를 사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권하지 않는 이 사기를 우리는 매주 자발적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로또 1등 당첨금액 20억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익률이 바로 199,999,900%죠.


물론 당첨금액 때문에 사는 게 아니라 일주일 간의 스릴을 위해서 천 원어치 구입하는 건 오히려 싦의 질에 플러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또는 정말 당첨금을 위해서 구입하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 멈추시기 바랍니다.



돈을 버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신 상식입니다. 이제껏 당신의 커리어를 쌓아오면서 많은 노력을 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로또에 당첨되기 위해서 한 건 '로또를 산다', 이 간단한 한 가지 밖에 없지 않나요? 즉, 당신은 로또 1등을 위해 별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로또의 구조 상 노력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죠.


그러니 일어날 리 없는 일에 괜한 희망을 걸어 마음고생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로또를 할 돈으로 차라리 주식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게 더 확률이 높습니다. (근데 묻지마 투자의 승률도 딱히 좋은 건 아닙니다... 도박할 생각 말고 그냥 제대로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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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 10%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요! [본문으로]

사람 문제는 원래 골치 아프다



인간. 이 동물에겐 여러 가지 방면으로 서로의 의견이 엇갈리는 게 일상이죠. 게다가 이들은 게으르며, 보상 없이는 절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골치 아프지만, 현실에서는 여기에 직원-CEO 관계까지 더해지니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겠죠.


오늘은 CEO, 즉 갑의 입장에서 사람 문제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공한 사업가들이 늘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만큼 사업적인 성공을 원하신다면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갑질은 서로와의 관계를 망쳐 놓는다

갑질.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욕심이 극대화되어 을에게 표출되는 현상이죠. 그러나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듯이 무시 당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또한 없다는 걸 여러분도 잘 아실 텐데요. 따라서 결국 갑질은 갑과 을 사이의 관계를 망쳐놓게 됩니다.


선진국 대기업들은 왜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할까요? 수직적인 관계보다 수평적인 관계가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대등한 관계에서는 불필요한 위계질서 갈등이 없어지니 '갑질'문제 없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죠. 결국 이는 기업에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기업의 수익은 곧 당신의 수익이 되죠. 따라서 기업인의 입장에서는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게 무조건 이득인 셈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수직적인 기업 문화는 업무 효율을 방해하고 불필요한 위계질서 갈등을 유발하며, '갑질'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나름의 장점은 있겠지만, 수평적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경쟁사와 비교해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수직적인 기업은 결국 수평적인 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걸 말이죠.


아무리 조그만 일이어도 보상을 해주자

보상. 사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자,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직장인에게 이 보상은 월급이며, 투자자에게 이 보상은 수익금 지급이죠. 갑질과 마찬가지로 이는 인간의 본능에서 유래된 현상인 만큼 충분한 보상이 주어졌을 때의 업무 효율은 장난이 아니라는 걸 여러분도 잘 아실 텐데요.



하지만 이 보상은 어디까지나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좋은 보상이어야 합니다. 당신의 고객들도 좋은 상품이 아니면 사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요. 직원의 대부분이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회사는 언제나 낮은 효율로 업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당신에게 1,000원을 줄 테니 집에 놓고 온 이어폰 좀 가져다달라고 하면 하실 건가요.


휴가를 떠나기 전 마지막 날에 아마 당신은 최대의 업무 효율을 보일 텐데요. 하루만 버티면 '휴가'라는 아주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CEO인 당신은 직원들에게 매일 매일을 이런 날로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최고의 업무 효율을 원하신다면요.


그 시작은 작은 일에서부터 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야근을 최소화하고, 만약 하게 된다면 야근 수당을 지급하셔야 합니다. 야근은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셔야 하겠습니다. 하면 할수록 지금 당장의 성과는 늘겠지만, 앞으로 1주일 간의 업무 효율, 즉 직원들의 컨디션을 떨어뜨리는 셈이니까요.



언제나 기억하자. 결국 당신도 사람이다

그러니 리더가 되십시오. 보스와 리더는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이겁니다. 보스는 하기 싫은 일을 부하 직원(들)에게 시키는 반면, 리더는 '같이 하자'며 자신이 먼저 나서서 처리하죠. 때문에 보스는 존중을 받지 못하니 이를 강요하게 되지만, 리더는 강요하지 않아도 존중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과 직원들 모두 사람입니다. 그리고 같은 사회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대부분이 하기 싫은 일이 있을 것이며, 이는 누군가는 해야 사회가 돌아가는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리더가 나서주지 않는다면 아무도 먼저 나서지 않겠죠.


예를 들어 '바닥에 흘린 커피를 치우는 일'을 해야 한는데, 회사에 고용된 청소 인력이 없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이 기피 대상인 일은 다른 직원들 중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인데요. 이때 리더가 먼저 나서서 치운다면 직원들도 이 일에 어떻게든 동참합니다. 그러나 리더를 포함에 그 누구도 하지 않는다면 먼저 치울 사람이 있을까요?



사람을 관리하는 건 당신의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당신에게 좋은 건 상대방도 좋아할 가능성이 크며, 싫어하는 것에도 이는 마찬가지라는 건 우리의 기본적인 상식이죠. 때로는 전문적인 지식보다 상식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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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준비는 '빅 픽쳐'가 있나요?



빅 픽쳐. 뭔가를 할 때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사람들, 그리고 뚜렷한 목표의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죠. 당신은 노후준비를 할 때 전자의 모습인가요, 아니면 후자의 모습인가요? 운동과 같은 간단한 일에서도 매우 중요한 '빅 픽쳐', 이게 없이 노후를 준비한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오늘은 노후준비를 할 때의 빅 픽쳐, 즉 장기적인 인생 계획을 세우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은퇴에 대한 두려움, 이제 설렘으로 바꿔 보세요.


'안 하는 게 두려워서' 하는 노후준비

이런 수동적인 노후준비는 효과가 있을까요? 물론 단순히 '가난한 노후를 피하는 것'만이 당신의 목표라면 네,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은퇴생활을 바라는 욕심이 0.0001%라도 있다면, 이렇게 수동적으로 준비했다가는 자칫 실망할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목표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행복하고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남들보다 일찍 투자를 시작하여 자산을 하나둘씩 불려나가겠죠. 다른 이들은 연금보험에 20만원씩 넣는 걸로 끝인데 말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명품 옷, 가방 등 뭔가를 사고 싶다는 강렬하고 뚜렷한 목표의식이 생기면 돈이 모아지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남들 다 하는 거 하자고 본인이 그렇게 많이 원하지도 않는 일을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하면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리죠.


그러나 우리의 예상보다 후자의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게 현실입니다. 지금 당장을 먹고살기도 힘든 세상 속에서 미래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는 분들이 더 많으니까요.



'노후준비'라고 생각하면 힘이 빠진다

노후준비. 이 단어 속에 숨어있는 두 가지 가정이 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비참할 것이다', 그리고 '노후를 위해서 은퇴 전에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인데요. 전부 맞는 말이지만, 너무 비참하다는 생각, 안 드시는지요?


이미 돈을 모으고 자산관리를 하느라 힘든데, 여기다 노후준비라는 새로운 과제까지 더해진다면 얼마나 힘들어질까요. 그러니 까 이제 노후준비와 자산관리를 별개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노후 생활비는 '미래의 지출'일 뿐이며, 이제껏 해오신대로 목돈을 준비하듯이 준비하면 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비교적으로 쉽고 부담되지 않게 넉넉한 생활이 가능할 만큼의 노후자금을 마련하실 수 있는데요. 실제로 부자들은 이렇게 노후 자금을 자산관리의 일부분으로 보고 미리 투자하여 지속적인 수입원을 마련해 둔다고 합니다.



간혹 너무나 힘들다고 노후준비를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막상 이런 분들을 보면 딱히 모아놓은 목돈도 충분하지 않더군요. 제가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가정, 전부 사실입니다. 일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 목돈도 수입원도 없다면 어떨까요...


노후를 준비하지 말고, 인생을 준비하자

은퇴는 두번째 인생의 시작이라고 하죠. 그러나 전 개인적으로 왜 이렇게 인생을 여러 개로 쪼개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괜히 이렇게 생각해버리면 경제적으로 다음 부분을 준비하는 게 심리적으로 힘들어질텐데 말이죠.


노후 생활을 이전 인생과는 다른 다음 세계에서의 생활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제껏 결혼을 준비하고, 자동차 구매를 준비하고, 내 집 마련을 준비했듯이 이제 준비해야 하는 목돈, 즉 지출이라고 생각하세요. 당신은 이제껏 잘 달려오셨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잘 헤쳐나가시겠죠.



우리가 조급해졌을 때,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고, 어이없는 실수를 남발하고, 사기꾼이 우리를 타겟으로 삼기 마련입니다. 이는 노후준비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생각보다 노후준비에 조급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성공적인 은퇴의 요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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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펀드. 간접투자의 한 종류로, 본인이 직접 종목을 선택하고 투자하는 게 아니라, 펀드의 매니저가 펀드 컨셉에 맞게 종목을 선저해 투자하는 상품인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를 '손실은 잘 나지 않으며, 현금을 굴리면서 보관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시고 있더군요.


틀렸습니다. 펀드는 단지 '한 종목'이 아니라 '여러 종목'에 나누어 분산 투자하는 것일 뿐 그 외 나머지 요소들은 직접투자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또 하락이 어려운 것이지 불가능한 게 아님을 항상 염두해 두셔야겠습니다.


직접투자 vs. 간접투자, 뭐가 더 좋을까?

갤럭시와 아이폰.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삼성 폰에는 그만의 장점과 단점이 있으며, 아이폰에도 또 그만의 장단점이 있죠. 간접투자와 직접투자도 그런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직접투자는 본인이 종목을 선정하고, 비중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펀드보다 분산투자 효과가 떨어져 한 종목의 손실에 대해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 반면 간접투자는 한 종목의 손실 정도는 다른 종목들에 묻혀버린다는 장점과 함께 모든 결정을 내가 아닌 타인이 한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죠.


따라서 이건 딱히 'A가 좋다, B가 좋다' 할 게 아닙니다. 그저 개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며, 위에서 언급한 '삼성 vs. 애플'의 예시가 가장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드네요.


모든 걸 직접 만져보고, 테스트해 보는 걸 좋아하는 실험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면 전 직접투자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겪어보니 그런 성격이 또 성공할 때 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는 타입이더라고요. 그러나 이런 도전정신이 약한 분들꼐는 간접투자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유는 전자와 반대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시장이 좋지 않으면 펀드도 하락할 수 있다

펀드도 위험자산입니다. 특히 인덱스 펀드의 경우는 시장 평균과 비례해서 움직이니 폭락장에서는 딱히 대책이 없죠. 많은 분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가끔씩 귀찮아서, 혹은 너무 어려워서 마치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듯이 돈을 던져주는 분들을 볼 수 있는데요.


뭐 묻지마 직접투자보다는 수익률이 좋겠지만, 시장이 조금만 약해지더라도 금방 손실을 보기 쉬운 종류의 투자입니다. 펀드가 쉽게 손실이 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분산투자 효과가 한 몫 하죠. 10 종목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과 100 종목에 나누어 투자하는 펀드 5개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 둘 중 어느 쪽의 수익률이 더 높을까요? 모든 종목에서 등락의 확률이 같다고 보면, 후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합니다. 그 이유는 '손익의 비대칭성' 때문인데요.



손익의 비대칭성이란, X% 수익을 본 뒤 X% 손실을 본다면, 그건 원금 그대로가 아니라 손실을 보는 현상을 말합니다. '원금의 X%', '(원금에서 X% 오른 값)의 X%'. 둘 중 후자가 더 클 수밖에 없죠. (물론 X > 0)


둘째, 당신에게는 투자지만, 펀드매니저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펀드의 수익률이 곧 자신의 성과가 되니 수익률을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떨어뜨리지는 않으려고 죽기살기로 덤비는 게 매니저 분들이죠. 여기다 투자해본 경험도 많으니 자연스레 손실을 볼 확률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남이 투자하나 내가 투자하나 '내 주식'이다

그러니까 책임지세요. 당신이 펀드투자로 손실을 본 건 시장 때문이 아니라, 펀드 수익률이 저조해서가 아닙니다. 당신이 그 시장을 선택하고, 그 펀드를 선택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생각하고 본인의 책임이라고 인정하셔야 당신의 진정한 투자 경험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여러 번 강조했지만,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감정의 개입을 막는 것입니다. 감정이 개입하면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가 어려워지며, 때문에 손실을 볼 확률이 높아집니다. 물론 직감도 감정입니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니까요.


관련 글: 주식은 가격이 아니라 감정의 싸움이다 (클릭)


내가 투자하든, 남이 투자해주든, 옆집 개가 종목을 선택해주든, 내 돈이고 내 주식입니다. 따라서 손실을 보는 건 곧 당신의 재산 규모가 하락하는 것을 의미하며, 수익이 나는 건 당신의 재산이 불어나는 걸 의미하죠. 그러니 단순히 '손실 책임회피용'으로 펀드를 이용하시면 절대로 그건 당신의 투자 경험이 아닙니다.


바꿔 말하자면, 그런 식의 투자를 아무리 많이 해도 배울 수 있는 게 전혀 없으며, 수익이 나더라도 그 펀드매니저 없이는 지속 불가능한 수익일 뿐이라는 것과 같은 소리입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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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함정] '혜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1+1. 편의점에서 흔히 재고 처리를 위해 쓰이는 판매 전략인데요. 여기에는 사실 몇 가지 숨겨진 의도가 있습니다. 해당 상품 주변의 가격표들을 보면 다들 비슷하거나 행사중인 상품의 가격이 낮은 편이죠. 또, 행사 중임을 모르고 계산대로 갔을 경우, 직접 가져오게 해 매장을 한 번 더 돌게 합니다.


이렇게 혜택을 주는 것 같아 보이는 이벤트에는 다들 숨겨진 전략이 있다는 걸 여러분도 잘 아실 텐데요. 사실 저렇게 뻔하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오늘은 이런 함정 이벤트들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의 혜택을 위해 3을 지불한다...?

가끔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일정량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이 이런 상황의 대표적인 예시인데요. 물론 '평생 꾸준히 사용할 물건'임과 동시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물건'이라면 10박스를 사서 무료배송이 된다면 정말로 이득이겠죠. 그러나 휴지, 치약 외에는 이에 해당하는 물건이 딱히 떠오르질 않네요...



즉 이런 식의 상술에 넘어가는 건 몇몇의 흔치 않은 상황을 제외하면 기업의 매출만 늘려주는 꼴이 됩니다. 사실 이런 건 조금만 논리적으로 생각해봐도 쉽게 피할 수 있는 상술입니다. 우선 이걸 파는 회사의 입장을 생각해보세요.


회사의 입장에서는 이런 이벤트를 진행할 이유가 크게 세 가지 있습니다. 재고가 너무 많거나, 매출이 너무 떨어졌거나, 아니면 새로운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서인데요. 고객 모집을 위해 하는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휴지나 치약 같은 케이스에만 해당되므로 딱히 경계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둘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소비자에게 짐만 될 뿐이죠.


따라서 평생 쓸 만큼 주문하기 전 항상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이 회사는 왜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을까?', '정말 100년씩이나 쓸만큼 많이 필요한 물건인가?' 이 두 가지 질문만 스스로에게 해보셔도 쉽게 손실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말로 내게 유리한 것도 있다

미끼. 위와 같이 더 많은 구매를 유도하는 이벤트에는 항상 미끼가 있습니다. 물론 이 미끼를 문 다음 추가적으로 구매를 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권은 여전히 당신의 소유입니다. 따라서 정말 내게 필요한 상품이고, 많이 살수록 좋다면, 이런 이벤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유리하겠죠.


물론 이 경우에도 대가를 전혀 지불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혜택을 누리든 누리지 않든 누군가에게는 지불할 대가였으니 이득을 본 것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의류 쇼핑몰의 '첫 결제시 50% 할인' 광고와 옷이 필요한 소비자가 만난다면 이런 상황이 되겠죠. 쇼핑몰의 입장에서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마련할 기회를 얻은 것이고, 고객의 입장에서는 '옷이 필요했던 상황'이므로 어처피 살 옷을 반값에 얻은 셈입니다.



이런 게 진정한 '윈-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벤트를 주도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성과를 이뤘으니 win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같은 대가를 지불하고도 더 많은 혜택을 누렸으니 win이죠. 소비자 없는 기업은 망하며, 기업 없는 소비자는 굶어 죽는 법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신과 같은 고객들이 필요한 기업이 분명히 있을 텐데요. 그 기업들을 잘 찾는 고객은 더 많은 걸 누리고요.


아끼기 전에 한 번씩 고민해보자

절약.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실천하며 살고 있더군요. 그러나 가끔씩 '모순적인 절약'을 하시는 분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1은 아끼면서 정작 10은 마음 놓고 쓰는 그런 분들 말입니다. 이 분들의 의지는 인정받아 마땅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절약의 성과'는 그렇지 않죠.



예를 들어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전기료를 아낀다면서 컴퓨터를 꼭 끄고 다니지만, 정작 형광등은 켜놓는 분들이 있는데요. 컴퓨터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절전 모드로 들어가서 꺼진 것과 다름없는 전기 사용량이 됩니다. 그러나 형광등에는 그런 기능이 없습니다. 따라서 실제로도 켜진 형광등이 절전 모드 컴퓨터보다 전기를 많이 먹습니다.


따라서 무작정 절약을 하기 전에, 비슷한 종류의 낭비를 더 심하게 하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저도 이런 경험을 여러 번 겪어봤지만, 정작 곰곰히 생각해보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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